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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식당] 멘야 하나비 | 라멘집 | 마제 소바

woohwa 2025. 1. 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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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라고 말로만 듣던 그 라멘 가게에 드디어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멘야 하나비, 사전을 이리저리 찾아보니 '면 전문가 불꽃' 뭐 이런 뜻이네요.

 

면 전문가가 만든 라멘이다, 맛의 불꽃을 보여주겠다, 뭐 이런 의미가 아닐가 추측해봤습니다. 사실 식사를 하는 데 하등 쓸모없는 추측이었어요. 그냥 생각해봤습니다. 생각은 해 볼 수 있잖아요:)

 


저는 일요일 점심 즈음, 11시 45분 정도에 '신사점'에 방문했습니다. 시간 상으로는 거의 오픈 직후였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바글바글'까지는 아니었지만, 가게의 활기가 느껴질 정도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 동네 식당들이 보통 일요일에는 쉬는 곳이 많아서 영업을 하는지 확인을 해 보고 집을 나섰어요. 전화로 확인해보니 다행히 영업을 하시더라고요.

 

# 영업시간

네이버에 나와있는 영업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 매주 월요일 휴무, 둘째/넷째 화요일 휴무
- 화, 수, 목, 금, 토, 일 11:30~20:30 / 14:30~17:30 브레이크 타임

 

하지만 가게에 특별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꼭 확인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신사점의 경우 가게는 잠원동의 어느 골목, 주차하기도 어려운 자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주차가 정말정말 어려우니,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가게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니 앉을 자리가 많아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수용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앉는 자리가 대부분이라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았습니다.

 

가게 입구에는 이런저런 안내 문구가 많이 있었습니다.

먼저, 대기표도 예약도 따로 없으니 대기가 발생할 경우 해당 자리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주말에, 거의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서 그랬는지 대기 없이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는데요. 평일 점심 시간에는 사람이 많아서 거의 항상 대기가 있다고 합니다. 대기가 싫으신 분들은 오픈 시간 잘 맞춰서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포장 및 배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먹으면서도 "배달의 민족, 주문!"이라는 알림을 몇 번 들었었어요. 배달로도 많이 먹는 것 같았습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이렇게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게 됩니다. 처음 갔을 때 키오스크 위에 안내 문구가 조금 많아서 어지러웠지만, @_@ 그래도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어서 차분히 읽어 보며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키오스크 바로 옆에서 점원 분이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결재도 도와주시고 자리도 안내해주셔서 어려움 없이 주문을 완료할 수 있었어요. 무인인듯 무인 아닌 무인같은 결제 시스템이었습니다.

 

결제를 완료하고 안내 받은 자리에 앉으면 다음과 같이 먹는 방법과 유래가 적힌 안내문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메인 메뉴는 '마제소바'라는 건데, 이게 말하자면 '비빔 라멘'같은 느낌의 요리었습니다. 국물이 전혀 없이 면과 고명 그리고 소스로 이루어진 라멘이었어요.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비빔 라멘이 낯설 수밖에 없으니, 참 유용한 안내문이었습니다. 안내문을 통해 낯설고 맛있었던 라멘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정독했고, 마제소바의 유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중앙에 있는 '바' 형식으로 되어 있는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테이블에는 물병과 물컵, 그리고 휴지와 각종 소스, 고무줄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뒤를 돌아보니 오픈되어 있는 주방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방 바로 앞에도 기다란 테이블이 있었어요. 이렇게,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모든 공간을 활용하여 테이블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마 평일 점심 때 기다리더라도 회전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멘야 하나비] 상품 쿠폰입니다. 음식 하나당 도장을 하나씩 찍어줬어요.

다른 식당 혹은 카페와는 다르게 전 지점에서 교차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심지어 일본 내 지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게 정말 신기했어요. 다음에 혹시 정말로 일본에 놀러갈 일이 생긴다면 해당 쿠폰을 잊지 말고 챙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장도 전체를 다 채워야지만 유효기간이 시작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상당히 합리적이고 유용한 쿠폰인 것 같아요.

 

메인 메뉴, 마제 소바입니다.

추가 토핑 없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로 골라 봤어요. 첫 방문이니까요:)

기본 토핑으로 부추, 노른자, 간마늘, 민찌, 양파, 파, 고등어 가루, 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민찌는 마제소바 가운데 올라가는 고기 고명이라고 합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청양고추로 볶은 다진 고기가 들어간다고 해요. 간 마늘이나, 양파 혹은 파가 조금 맵거나 향이 강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양념과 조화를 잘 이루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예쁘게 구성된 마제 소바를 하나가 되도록 열심히 섞었습니다. 섞으면서도 굉장히 꾸덕하고 눅진한 식감이 예상 되었어요. 양념이 맛있기도 했지만, 면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좋았어요. 면은 우동 면 느낌인데 우동 면 보다는 조금 더 잘 씹힌다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말해도 이해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화가 더 잘 될 것 같은 식감이었습니다. 전 면발 자체가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면 사이사이에 양념이 정말 가득 배어서 한 가닥의 면을 입에 넣어도 싱거운 곳 하나 없이 그 맛이 퍼졌습니다. 저는 이게 정말 신기했어요. 사실 이렇게 두꺼운 면을 비빔면으로 하게 되면 아무래도 후에 면을 삶은 후에 면과 양념을 비벼서 먹게 되니까 면 자체에까지 양념이 스며들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마제 소바]는 면발의 식감도, 맛도, 양념도 모두 조화롭게 만들어 주어서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슥삭슥삭 비벼보아요.

 

얼추 면을 먹고 나면, 밥을 추가로 주문할 수가 있습니다. [마제 소바] 메뉴들의 경우 소량의 밥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었어요. 솔직히 면도 꽤나 많았어서 이미 한계치까지 배가 불렀지만, 이 양념이, 정말 밥을 비벼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양념이었단 말이죠. 고기가 가득 들어간 꾸덕하고 짭쪼름한 간장 앙념인데, 밥을 비벼먹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맛이라도 볼 요량으로 옆의 직원분께 정말정말 조금의 밥을 부탁드렸습니다. 아, 안내문에서는 '오이메시!'라고 말씀을 드리라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저의 부끄러움 수치가 너무 커서 그저 소심하게 부탁을 드렸어요.

 

직원분께 밥을 부탁하면, 직원분께서 먹고 있던 라멘 그릇을 통으로 들고 가서 그대로 밥을 조금 얹어주십니다. 남아있는 자작한 양념들에 밥을 슥삭슥삭 비벼서 먹으면, 하, 역시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면과 밥은 모두 같은 탄수화물이지만 식감이 다르잖아요. 면의 쫄깃함과는 또 다른 고기, 노른자, 간장 양념이 밥 알 하나하나에 모두 섞여 코팅이 되어 씹을 때마다 고소하고 달달하고 짭짤한 풍미가 느껴져서 정말 맛있었어요.

 

밥, 정말 맛있었는데, 나약한 위장이 이걸 다 먹고 나오지를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양이 정말 많아서 남녀노소, 둔둔히 드실 수 있으실 거예요. 색다르고 맛있는 라멘 요리, 잘 먹었습니다!

간이 조금 세기는 했는데 그래서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간은 개별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니, 혹시 조금 덜 자극적이게 먹고싶은 분들은 미리 직원분께 말씀을 드리시길 바랍니다:)

 

쫀득쫀득, 달달, 짭짤, 맛 좋은 비빔 라멘이 먹고싶은 분들께 마제소바 맛집, [멘야 하나비] 추천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맛있는 식당 다녀온 후,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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