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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 식당] 효뜨 용산점 | 쌀국수 맛집 | 용리단길 맛집 | 용산역 쌀국수

woohwa 2025. 5. 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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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도 비가 추적추적 온 탓인지 날이 쌀쌀해서 따땃한 국물 요리가 먹고싶었던 날이었습니다. 용산에 약속이 있어 용산역으로 향했고, 친구와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샤브샤브와 쌀국수 중에서 쌀국수가 승리한 그런 날이었어요. 그렇게 이 날도 쌀국수를 먹으러 식당을 향했습니다. 저는 보통 식당을 찾을 때, 네이버 지도를 켜고 먹고싶은 메뉴를 검색해서 식당을 찾는 편인데요. 여기도 그렇게 해서 찾은 식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웨이팅이 이렇게 길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이 날이 이곳 식당의 이사 후 첫 오픈 날이었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유명한 식당이었던 것 같은데, 오픈빨까지 받아서 사람으로 바글바글한 날에 방문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미 선택을 했고, 다른 메뉴나 식당은 사실 생각하기가 귀찮았던 터라, 그냥 웨이팅을 걸어두고 그 앞의 아모레 퍼시픽 건물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효트 용산점

https://naver.me/GRoHUK0k

 

네이버 지도

효뜨

map.naver.com


어느 골목길 어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내부는 왁자지껄하고 활기찾지만, 외부는 바로 옆에 공원 길도 있고 해서 굉장히 고즈넉하고 좋았어요. 오픈 첫 날의 식당을 가 보기는 또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 공간을 찾는 많은 사람들과 화환이 반겨주는 공간이 재미있었습니다. 

효뜨 용산점 오픈 안내문
효트 용산점 오픈 축하 화환

웨이팅

웨이팅은 매장 앞의 캐치테이블로 진행했습니다. 원격 웨이팅이 되었었는지 지금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제 기억으로는 모두가 방문해서 직접 매장 앞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서 웨이팅을 걸었던 것으로 보아, 원격 웨이팅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해요. 지금은 또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캐치테이블 어플로 웨이팅이 진행되고, 저는 오후 1시 27분에 10번째 순서를 받았고, 오후 2시 11분에 입장했습니다. 대략 40분 정도 기다렸네요. 당시에는 날이 좀 추웠어서 40분 보다는 더 오래 기다렸던 것 같은데, 시간이 말해주니 딱히 할 말은 없군요..!

캐치테이블 웨이팅 내역


메뉴판

입장 알림을 받고 매장 내부로 들어서니, 다음과 같이 메뉴판이 놓아져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오픈 환영 인사와 실제 메뉴를 확인해 볼 수 있었어요. 가오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감성 어린 문구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효뜨의 사훈을 읽어보며, 메뉴판을 정독했어요. 굉장히 다양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꽤 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본 쌀국수가 13,000원이라니, 용산의 월세와 유명한 맛집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무한히 생각했습니다.


주문 완료

가격이 비싸도, 40분을 기다린 점심 때를 이미 지난 이 배고픔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춥고 배고픈 저와 일행은 추천 메뉴나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 메뉴를 찾기 보다 서로의 취향을 십분 반영하여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밥을 하나 시키자는 의견과, 해산물은 싫다는 의견이 만나 돼지고기 덮밥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계란 두 개 (쌍란은 아니겠죠?)가 얌전히 올라간 담백한 돼지고기 덮밥이었어요. 큰 특징은 없었습니다. 조금 싱거워서 소스를 비벼 먹었던 점이 기억이 나네요.

돼지고기 덮밥

 

그리고 원래 목적이었던 뜨거운 국물을 먹어야 하는 강렬한 의지와 기본을 먹어봐야 이 집이 진정한 맛집임을 알 것이라는 의견이 만나, 소고기 쌀국수를 시키게 되었습니다. 소고기 쌀국수는 참 맛있는 것 같아요. 돼지고기 덮밥의 슴슴함을 고기 국물로 삭 넘기면서 같이 먹으니까 시너지가 좋았어요. 소고기 쌀국수의 매력이죠. 국물이 깔끔해서 먹기 좋았습니다. 고수 향이 조금 났는데, 물론 고수를 빼달라고 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향이 조금 났어요. 그래도 저는 요즘 조금 익숙해져서 먹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맛있게 먹었어요.

소고기 쌀국수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게 먹은 메뉴입니다. 닭목살 튀김인데요. 솔직히 간이 좀 많이 세기는 했는데, 갓 튀긴 튀김의 뜨거움과 바삭함과 닭목살의 쫄깃한 식감이 만나서 정말 맛이 좋았어요. 곁들임 채소들이 아무 간이 되어 있지 않았는데, 닭목살 튀김의 센 간을 맨 채소와 함께 먹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렸습니다. 

닭목살 튀김

 

둘이 가서 세 가지의 음식을 시키게 되니, 양이 많기는 했지만 다 먹었습니다:) 배도 고팠고, 맛도 있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기본적으로 음식들이 모두 기본 이상 하는 맛이었습니다. 엄청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기다린 시간이 크게 억울하지도 않았던 그런 시간이었어요.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간이 일정하지 않았던 것과 튀김을 제외한 쌀국수와 덮밥이 막 엄청 따뜻하지 않았던 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 덮밥, 소고기 쌀국수, 닭목살 튀김


효뜨 용산점 내부

 

오픈 첫 날의 활기가 가득했던, 효뜨 용산점이었습니다. 음식들을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어요. 다음에 만약, 효뜨 용산점을 다시 갈 일이 생긴다면, '효뜨' 라는 이름이 붙은 메뉴를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가게의 이름을 건 메뉴라니 굉장한 자신감이 아니라면 그렇게 못 할 것 같아서요. 메뉴 설명을 보니 해산물에 조금 더 자신이 있는 식당인 듯 했습니다. 여기 방문을 하시게 되면, 해산물 메뉴로 도전해보세요:) 고기 메뉴는 조금 평범한 느낌이라 이곳만의 매력을 모두 살리지는 못했던 것 같아서요. 그래도 닭목살 튀김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해산물 메뉴를 메인으로 하고 사이드로 닭목살 튀김을 시켜서 드셔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아마 맛있지 않을까요? ㅎㅎ

 

오늘도 즐겁게 읽어주셨기를 바라며,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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