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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유우화 2023. 3. 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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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해리포터와의 첫 만남

11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저의 집 책장에 있던 해리포터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책을 좋아하던 혈육이 소유하고 있던 책으로 짐작할 수 있었는데, 재미있다는 말만 듣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와 그렇게 해리포터와 함께 호그와트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당시까지 출간되었던 모든 시리즈의 해리포터를 단숨에 읽어냈습니다. 특히나 놀랐던 사실은 당시의 저는 줄 글로 이루어진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만화책을 가장 좋아했고, 글을 읽는 행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아이였기 때문에 그 모든 내용을 잠도 자지 않고 잃어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웠습니다. 해리포터는 어렸던 제게 '판타지'라는 장르를 소개해준 책이었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이야기였으며, 밤을 새워서 하나의 이야기를 소비하는 일에 대한 즐거움을 알려준 소설이었습니다. '해리포터'의 매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증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가타부타 말을 붙이지 않아도 될 거로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수많은 팬 중의 한 사람일 뿐이었고,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즐거울 뿐인 평범한 머글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법사의 돌과 함께하는 전설의 시작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전체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시작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체 해리포터 시즌 중에서도 해당 작품을 가장 좋아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배우들이 나오기 때문에 더 애정이 가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배역이 전혀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같은 영화인데 인물이 바뀐다면, 그것대로 이상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긴 시간 동안 같은 인물이 하나의 작품 속에서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아이들의 성장함에 따라 영화도 그대로 진행이 되어서,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전 세계 사람들이 그대로 함께 바라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이 자라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기 때문인지 몰라도 더욱 친근감이 느껴지고 같이 자라 온 것만 같습니다. 주인공 및 여타 다른 인물들을 주기적으로 봐 오면서 낯이 익고 친숙함이 생겨서 더 인기가 많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해리포터의 세계관은 확실히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았습니다. 책을 읽었을 때는 막연한 마법 세계의 공간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영상으로 구현된 호그와트를 보니 어린 마음에 저곳을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선제적으로 마법적 자질을 인정받아 선택받은 후 호그와트로부터 초청장을 받아야만 입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한 번쯤은 고민해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절대 저만 이러한 고민을 했을 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어른과 어린이들이 한 번쯤은 호그와트로 가는 꿈을 꾸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마법과 새로운 세상 속에서 특별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다음 영화

 

순수한 우정과 낭만이 가득한 호그와트의 첫 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귀여운 주인공들의 우정과 용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특유의 귀여움이 첫 번째 시리즈인 ‘마법사의 돌’에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처음인 아이들의 순수함을 마주할 수 있는 첫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귀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은 언제나 하나밖에 없으며, 다음 시리즈로 넘어갈수록 성장하는 어린이를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난기 많고 젖살이 가득한 어린 마법사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이때가 유일합니다. 특히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야기 전개상 무겁고 거대한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가장 순수하고 가벼운 첫 번째 영화가 가장 보기에 편했습니다. 이후 시리즈에서는 스토리 전개상의 흥미로움은 분명 있을 지 몰라도, 첫 장면 특유의 순수함과 새로움과 귀여움이 많아 사라진 상태여서 첫 영화만큼의 감동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내용은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저주를 이겨낸 아기 해리와 그를 괴롭히는 친척 식구들, 운명같이 가게 된 호그와트와 볼드모트를 대적할 유일한 사람임을 깨닫는 순간까지 거대한 서사의 프롤로그와도 같은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뻔하고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특히나 사람이 움직이는 체스 말은 아이들의 용기와 희생과 마법적 신기함까지 경험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리포터의 역사적인 순간을 시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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