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공주님
디즈니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저는 항상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고 대답합니다. 원작의 라푼젤이 어떠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제가 아는 라푼젤은 프라이팬을 두 손에 쥐고 맨발로 온 세상을 누비는 용감하고 밝고 맑은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구해주러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자기 손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저는 항상 이곳의 라푼젤이 가장 멋있고 아름다운 공주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밝아서 좋았습니다. 색으로 치자면 따스한 봄날의 어느 장면과도 같은 느낌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를 숨길 수 없었습니다. 밝은 분위기가 주는 특유의 상쾌함이 영화 전반에 거쳐서 표현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있자면 덩달아 밝아지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삶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용감한 공주님
탑에 갇힌 아름다운 공주님, 머리카락을 내려 자신을 구원해줄 왕자님을 맞이하는 공주님을 잘 알려진 라푼젤입니다. 그러한 조금의 설정은 작품에서도 그대로 가지고 가는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라푼젤이 자기 머리카락을 타고 탑을 벗어나서 내려오는 장면은 시원하기 그지없기 때문입니다.
영화 ‘라푼젤’은 워낙 많이 봤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내용과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뇌리에 박힌 장면들이 몇 장면 존재합니다. 먼저 라푼젤이 탑에 갇혀서 온갖 취미생활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 나온 노래가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혼자 있으면서 외로움과 심심함을 견디지 못해 기쁜 마음과 슬픈 마음을 모두 보여주며 한 장면의 뮤지컬을 만나볼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에 나온 음악의 제목은 "When Will My Life Begin", '나의 삶은 언제 시작할 것인가?' 하며 자유로운 삶을 그리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밝고 경쾌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우울을 충분히 엿볼 수 있어서 라푼젤이 겪는 혼란스러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탑 안에서 밖을 나가고 싶다고 말한 라푼젤을 향해서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마녀의 노래 장면입니다. 노래의 제목은 "Mother Knows Best", '엄마가 제일 잘 알아'라고 하며 라푼젤을 향해 속삭이는 노래입니다. ‘너는 너무 순진하다. 밖은 무서운 것들로만 가득하다.’라는 것을 라푼젤을 향해 주입하며 탑 안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나열하며 라푼젤을 세뇌하는 장면은 오싹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 노래가 뇌리에 남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영화의 절정에 해당하는 장면입니다. 풍등 축제가 열리는 날 유진과 함께 왕국 내성에 들어간 라푼젤은 처음으로 축제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렇게나 보고 싶어 하던 풍등을 강 위에서 두 눈으로 직접 만나보게 됩니다. 그렇게 강 위의 조그마한 배 위에서 풍등을 바라보며 유진과 마음을 확인하고 미래를 떠올리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장면 자체로도 너무나도 아름다워 기억에 남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은 "I See the Light", '내가 그 빛을 본다'는 꿈에 그리던 풍등을 보며 감격에 겨워하는 라푼젤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고난과 역경을 딛고 드디어 꿈을 이루는 그 모든 장면은 저에게만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해당 장면을 컴퓨터나 핸드폰 배경 화면으로 지정해 놓은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자기 출생의 비밀을 모두 알게 된 라푼젤과 그러한 라푼젤을 납치해 다른 곳으로 떠나려는 마녀, 그리고 납치된 공주님인 라푼젤을 구하러 온 유진이 모두 한 장면에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물론 유진은 이웃 나라 왕자님이 아니라 궁을 도둑질하려다가 공주님을 만나 회개하게 된 인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 앞에서는 신분의 차이도 없음을 라푼젤은 보여주었습니다. 공주님을 구하러 온 왕자님의 이야기는 전형적이고 뻔하지만 사실상 극에 없어서는 안 될 말 그대로 '극적인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주님을 구하러 온 왕자님, 공주를 구하려다가 죽을 위기에 처한 왕자님, 왕자님을 구할 방법은 모두 사라졌지만, 기적적인 힘으로 죽을 위기의 왕자님을 구한 공주님, 그리고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을 떠난 악역 마녀까지, "완벽하게 그들은 결국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의 결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공주님의 눈물 한 방울로 기적적으로 상처를 회복하고 살아난 왕자님, 아니 도둑 유진은 공주님과 영원히 행복하게 살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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