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도서

[웹툰] 취향 소개소 | 감상문

woohwa 2025. 3. 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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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웹콘텐츠가 정말 큰 취미이자 특기인데요. 이러저러한 후기들 조심스레 풀어보겠습니다:) 진짜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을 접하는데, 보통 재밌게 읽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벅차오르는 마음이 사라지기 전에 후기를 남기려고 애쓰는데, 참 쉽지 않네요. 열심히 끄적끄적 즐거웠던 기억을 하나, 둘 남겨보겠습니다! ⌯'▾'⌯

 

월요일을 앞둔 일요일 저녁, 이대로 소중한 일요일의 한가로움을 보내버리기에는 아쉬운 마음에 네이버 웹툰 속 완결 작품을 뒤적거리던 저의 눈에 걸린 작품, 이다몽 작가님의 『취향 소개소』입니다. 그리고 47화에 달하는 이야기를 숨 쉴 틈도 없이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저물어가는 어느 주말을 밝게 비춰주었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 후기는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어서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주인공 김주연은 공부밖에 모르는 아이입니다. 공부와 성적 그리고 취업이 행복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하는 아이예요. 좋은 대학교, 좋은 회사, 높은 연봉이 행복을 결정짓게 만드는 요소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이 정해놓은 틀에 매몰되면서 스스로를 잃어버립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면 즐거웠는지,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먹고 싶은 것은 또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 없는 아이가 되어버린 거죠.

그런 친구가 소위 꿀강의를 듣기 위해 들어간 교양 수업에서 '취향 소개소'라는 동아리를 만나게 됩니다. 교수님의 소개로, 학점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들어간 동아리였지만, 주연이는 그 공간에서 '자신'을 찾게 됩니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서핑은 좋지만 수영은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무엇을 먹고 싶어하는지, 그 음식에 관련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요. 아, 잘생긴 남자친구도 얻게 됩니다. '취향 소개소'는 주연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갖게 해주며,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해줍니다.


 

'취향 소개소'를 만나기 전의 주연이는 현재를 살고있는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저와는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좋은 대학, 좋은 회사, 높은 연봉이 '행복'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결국 '돈'이라는 재화의 가치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취향을 찾을 때에도, 하고싶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망설임 없이 할 때에도,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적어보니 '돈'이 우위에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결국 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니까, '돈'은 수단인 것이잖아요. 최종 목표가 아니라요. 그래도 모아놓은 재화가 어떻게 쓰일 지 모르는 세상에서 '오늘만 살면 돼!'하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기는 합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말이죠. 그래서 더 주연이가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연이는 어린 나이에, 대학교에서 동아리를 통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니깐요.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살아야 하는지, 20살 어린 나이에서부터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취향 소개소'는 결국 '도전하는 용기를 가지자'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호불호를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도전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라고요. 직접 해보지 않은 이상 알 수 없는 것들이라는 말을 해주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주연이가 '취향 소개소'라는 동아리를 만나 스스로를 알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어영부영 대학을 졸업하고, 여차저차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건내는 말 같기도 해서 많이 부럽기도 했고, 많이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완결작은 앞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결말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물론 연재하시는 동안 응원을 해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이야기를 더 오래, 더 많이 기억할 독자가 되겠다는 것으로 부디 작가님께 용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부러웠던 주인공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부쩍 대학 생활이 후회스럽게 느껴지고 지나온 세월 무얼 하며 산 걸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하던 찰나에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던 주인공 주연이가 구원받는 모습을 보자니 그러한 생각들이 더 크게 다가온 것 같아요. 저의 대학 시절에도 '취향 소개소' 같은 동아리가 저에게 우연찮게 다가왔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끊임없이 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이것 하나만큼은 내가 잘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부정당하면서 삶에 자신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야기를 읽으면서 '뭐라도 해보자!'하는 용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연이가 방학 때 고향의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장면입니다. 언제나 1등을 하던 주연이가 수능을 망쳐 1등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순위가 비교적 낮은 학교에서 스펙에 도움도 되지 않는 '취향 소개소'라는 동아리에 들어가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웃습니다. (흠! 솔직히 고3 내내 전교 1등에 전국 모의고사 전체 1등이면, 내신으로 들어가고 남을텐데,, 우리 이건 만화적 허용으로 넘어갑시다! 이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아무튼, 당시까지만 해도 주연이는 흔들리고 있었어요. 주연이를 비웃는 친구 A가 한없이 까내리는 말에 반박할 겨를도 없을 정도로요. 그리고 고민을 합니다. 이 동아리를 계속해서 다니는 것이 진정 맞는 것일지 하면서요. 하지만 결론을 내리죠.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됩니다. '취향 소개소'에 있을 때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장의 조급함이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 인생에 있어서 무의미하다고 할 수도 있는 어느 외부인이 만들어 놓은 생각 때문이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작가님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무의미한 칼날에 아파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요. 매체를 보다 보면 친구A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타인을 깎아 내리는 사람들이요. 하지만 그들이 뱉어낸 무의미한 배설물들에 아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러한 내용을 만드신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지금 막 대학생이 된 새내기, 혹은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성격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 이 모든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이 바로 저의 과거거든요. 20살의 저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라 이런저런 조건들을 끄적여보았습니다. 사실 그 나이 때는 생각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잖아요. 아무래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한계가 있으니깐요. 가뜩이나 경험도 뭣도 없는 저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겁이 많아서 현상 유지를 가장 좋아했어요. 그리고 한번은 굉장히 용기를 내서 '중앙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상상했던 것과 너무 많이 달라서 흠칫 하고 도망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더욱 용기가 사그라들어 버렸어요. 그래서 이렇게 교양 수업에서 강제로 시작한 동아리 생활이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렇게 누가 등 떠밀어 준다면 기꺼이 최선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물론 지금도 많은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뭐든 할 수 있어!' '도전에 나이가 어디있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창 시절의 실패가 약간의 생채기와 빠른 회복이라면, 아무래도 지금은 실패를 했을 때 그때보다는 더 아프고 고통스러울 것이 분명히 보이기에 그 도전의 시작이 더욱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도 아쉽습니다.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룬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니깐요. 지금까지 저는 많은 도전을 안 될 것이라고 미리 재단하고 짐작해서 포기를 하는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이제는 '못 먹어도 고!'의 정신으로 가볼까 합니다. 무엇 하나라도 이룬 것이 있을 수 있도록 말이죠. 제가 쉽사리 도전을 못하는 건 언제나 완벽하고 싶어 하는 성격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망치더라도, 혹 실패하더라도, '해봤다!'라는 감상이 남을 수 있도록 하나씩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그런 모든 생각과 도전이 쌓여서,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한 '나'를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며, 온전히 '나'만의 행복이 만들어지는 방법을 이야기로 풀어줘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럼, 다음에 또 다른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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