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도서

[웹툰] 익애~봉황애사~ | 감상문

woohwa 2025. 3. 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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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웹콘텐츠가 정말 큰 취미이자 특기인데요. 이러저러한 후기들 조심스레 풀어보겠습니다:)
진짜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을 접하는데, 보통 재밌게 읽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벅차오르는 마음이 사라지기 전에 후기를 남기려고 애쓰는데, 참 쉽지 않네요. 열심히 끄적끄적 즐거웠던 기억을 하나, 둘 남겨보겠습니다! ⌯'▾'⌯

카카오페이지에서 완결 기념으로 진행하던 '한시한편' 이벤트에 낚여서 한 시간도 채 기다리지 못하고 우다다다 봐 버린 작품입니다. 가지고 있던 캐시를 망설임 없이 쏟아부었더랬죠. 한 시간씩 기다리기에는 뒷 이야기가 참을 수 없이 궁금해서 완결까지 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내용이 이렇게(?)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 못했었습니다. 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아련한 동양풍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몽글몽글한 로맨스물이라던가, 시대극 로맨스라던가 뭐 그런 평범하디 평범한 생각을 했었죠.

...... 로맨스릴러였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지만요. 봉과 황이 함께하는 달콤살벌 로맨스물에 대한 후기를 이제 적어볼까 합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어요!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어서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줄거리

'황()'의 기운을 타고 난 여주 '최지환'과 그녀의 탄생을 오래도록 기다려 온 '봉(鳳)'인 남주 '연오'의 이야기입니다. 남주 성이 한 번 언급이 되었었던 것 같은데, 항상 '도령'으로 불려와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네요. (봉=연오=도령, 황=지환) 아무튼 간단히 말하자면 이 작품의 내용은 내숭쟁이 조신남 봉(鳳)과 강철멘탈 여장부 황()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둘이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장애물이 많아서 평범한 로맨스물과 거리가 멀어졌을 뿐입니다. 일단 도령이 몸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과 탐욕, 그리움, 후회 등 인간 혹은 영물의 부정적인 감정을 먹고 세상을 파괴하려고 하는 악의 무리가 있다는 것이 큰 장애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환이는 도령의 몸을 찾아주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이무기도 잡고, 호랑이도 잡고, 선대 봉도 잡으며 고군분투 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세상을 파괴하려는 악의 무리를 마주하며 '내 세상은 내가 지킨다!' 정신으로 서울 이곳저곳을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그녀가 살아온 세상을 지켜냅니다. 봉과의 사랑도 세상과 함께 지켜냈죠.

 

지환이의 이야기

지환이는 황(凰)입니다. 이 여주인공, 정말 강철 멘탈이 아닐 수가 없어요. 가족들에게 오로자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핍박과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도, 자기 편 하나 없는 이 험난한 세상을 혼자서 오롯이 살아아고자 하는 강인한 체력과 강력한 멘탈을 지닌 어른으로 무사히 성장하였습니다. 초반에 지환이가 이무기를 잡으면서 백마 피가 있는 곳에 철푸덕 넘어지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음, 동물 사체가 있군'하면서 바로 다음 반격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용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서울의 사대문을 돌아다니면서 땅의 기운을 잇고 벽을 세워 악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장면에서는 그 긴박함이 저절로 느껴지면서 뭐랄까 응원하면서 스크롤을 내리게 되었었습니다. 뭔가 '지환아 할 수 있어!'라는 과몰입을 유발하는 그런 장면이었어요. 그림 작가님의 표현력이 경이롭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땅의 주인인 봉황이 힘을 합쳐서 땅의 기운을 바로 세우는 모습과 지환이가 해태와 잡상들을 불러모아 각 문에 배치시키며 그 앞을 지키라고 명령을 하는 모습은 음, 정말, 우두머리다운 기개였습니다. 소름이 좍,, 돋으면서 한국의 전통이 이렇게 섞일 수도 있구나 싶은 것이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도령 이야기

도령은 봉(鳳)입니다. 우리가 흔히 '봉 잡았네!'라는 말을 하잖아요. 심지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봉'을 「2」 봉황의 수컷. 「3」 어수룩하여 이용해 먹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뭔가 전설의 동물인데 호구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도령 연오는 그러한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그의 유일한 사랑인 황, 지환이 앞에서만요. 그에게 있어서 지환이 외의 생명체는 그냥 '살아 있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그들 앞에서는 감히 '봉 잡았구나!'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돗가비들에게는 무서운 주인으로 존재하며, 현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가치한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환이에게는 그러한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온갖 내숭을 떱니다. 그 조신한 내숭쟁이의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장면은 지환이의 꿈에 나타나서 날개를 펼치며 유혹하는 장면입니다. 정글고에서 새들이 유혹할 때는 춤을 춘다는 내용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그냥 날개를 펼쳤을 때 지환이가 아무 감흥이 없으니까 막 꽃도 달고 보석도 달고 하면서 치장을 계속하면서 울쌍을 보이는 게 진짜 멋있고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내숭쟁이가 자칫 과하면 좀 꼴보기 싫었을 텐데, 정말 적당하고 적절하게 내숭도 부리고 울먹거리는 모습이, 새삼 이런 취향이었나 싶네요.


후 기

다 읽어버렸습니다. '1시간마다 무료'라는 문구가 무색하게도 말이죠. 3일이 지나기 전에 한 번 더 정주행을 했습니다. 두 번째 보니까 처음 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도 보여서, 다시 읽는 것이었지만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예를 들면, 중간에 꿈 속이었다가 벗어나지 못했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이런 흐름의 내용도 있었거든요. 이렇게 현실과 꿈을 헷갈렸다거나, 예 선생(총 돗가비)과 지환이의 모습이 구분이 안 되었던 것들이 처음 봤을 때는 '이게 그래서 이렇게 되는 게 맞나?'하는 미심쩍은 마음으로 넘어갔던 것들이었는데, 다시 봤을 때는 명확하게 이해가 되었었습니다. 네, 결론은, 두 번, 세 번 봐도 좋을 작품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작화가 정말 예쁩니다. 이야기의 분위기에 딱 맞는 뭔가 동양적이지만 환상적인 그런 그림체라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특히 눈이 굉장히 예뻐요. 보고 있자면 빨려들어갈 것 같은? 뭔가 눈만 보면 되게 입체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령의 보랏빛 눈동자 뭔가 보석같기도 하고 그리고 도령이 봉으로 변했을 때 똑같은 눈동자 하고 있는 것도 귀여웠고, 지환이 눈은 도령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강단있어 보이는 느낌이 살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귀신들도 너무 섬뜩하고 실감나게 그리셔서,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덜덜 떨면서 봤었습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되게 달달하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다가 갑자기 '드든!'하고 나타나는 빨간 눈동자라던가 뭐 그런 공포영화 같은 연출,,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아주 충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개그 코드가 작품의 매력을 한층 높여줍니다. 아동 학대, 친족 살해, 귀신, 등 작품의 주요 이야기만 놓고 봤을 때는 자칫 굉장히 우울해질 수도 있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작가님의 소소한 개그와 인물의 능청스러움으로 그 분위기를 한풀씩 꺾어주십니다. 막걸리와 과자를 사가지고 온 돗가비들이 막걸리가 뜨거워지면 안 된다며 길 한복판에 모여 앉아 술상을 벌이는 것과 같이 말이죠. '도롱도롱' 타임의 도령의 모습으로 '로맨스'라는 장르적 특성도 굳건히 지켜줍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 모든 사건들이 봉황의 백년해로를 위한 주변 정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기억하게 해줍니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황 하나만 바라보는 봉의 순애보가 연애세포를 몽글몽글하게 깨우는 것 같은 작품이었어요. 아, 물론 저는 지환이처럼 세상을 구해가며 사랑을 이뤄낼 수는 없을 것 같지만요.^^;; 해당 작품은 원작 소설이 있는데, 댓글을 보다 보면 소설에서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을 만화로 보면서 이해했다는 내용도 있었고, 만화적으로 생략된 내용을 소설을 통해서 충족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소설과 만화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 같아서 괜히 보기 좋았습니다. 저도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영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확실히 기술(CG)과 자본이 빠방하게 들어간 작품이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워낙 액션도 많이 나올 작품이라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즐거웠던 『익애~봉황애사~』 후기를 마쳐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후기로 찾아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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