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용산에서 데이트를 할 일이 있어서, 다급하게 찾아봤던 식당입니다. 뜨거운 여름날이었음에도, 끄끈한 국물을 먹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열심히 찾아봤어요. 용산에는 국밥집이 참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 고르게 된 식당입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맛이며 식당 분위기며, 조금 걱정을 했어요. 외관도 허름하게 생겨서 괜찮은 곳이 맞나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허름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깔끔한 원목의 내벽과 은은한 조명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흡사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것 같은 느낌도 주었습니다. 더웠던 여름날, 시원하게 맞이해주는 따끈한 국물의 국밥집이 매력인 곳이었어요.
네이버 지도
말방국밥 용산본점
map.naver.com
허름한 외관은, 이 공간의 반전 매력을 주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이러한 외관에 그렇게 고급스러운 내부가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거든요. 아, 대다수의 용산 골목골목 식당들이 그러하듯, 이곳도 주차가 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고 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정말 이리보고 저리봐도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기는 했어요. 꾸역꾸역 찾는다면 있기도 하겠지만, 자차로 방문하기에는 조금 불편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멋들어진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가, '아니 여기는 뭐지?' 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한국적인 인테리어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는 말 그대로 '반전' 이었어요. 아직 식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우선 합격점을 주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고급진 한정식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어른들 모시고 식사하기 딱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혼밥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있다는 것도 참 좋았어요. 혼자 밥 먹는데, 4인석 차지하고 먹기는 좀 민망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아예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거든요. 공간 구석구석마다 많은 신경을 써주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먹느라 바빠서, 메뉴판 사진도 못 찍었더라고요.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메뉴판 이미지를 퍼왔습니다. 자세한 건 위에 걸어둔 링크 참고해주세요:) 저희는 말방국밥이랑 점심특선 육회를 먹었습니다. 사실 점심특선 육사시미를 먹고 싶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이미 품절이더라고요. 점심특선 육사시미 또는 육회 품목은 오픈부터 한정으로 제공되고 있으니 확인 후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점심 특선 육회
점심 특선 육회는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양이 작아보이지만, 맛을 보고 입맛을 돋우기에는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간이 적절하게 맞춰져 있어서 그대로 먹기에도 충분히 좋았고, 국밥에 딸려 나온 밥 한 숟가락에 슬쩍 얹어서 육회초밥으로 먹어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육회가 맛이 있어서 뭉티기가 더 궁금해졌다고나 할까요. 다음번에는 꼭 점심특선 뭉티기를 맛보고 싶었습니다.
한우말방국밥
국밥은 이전에 먹어봤던 국밥과 또 다른 느낌의 국밥이었습니다. 보통 국밥이라고 하면 뜨끈한 뚝배기에 뭔가 팔팔 끓는 느낌의 비주얼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곳의 국밥은 맑은 뭇국의 느낌이었습니다. 어디선가 경상도 지방의 뭇국은 이렇게 맑으면서 빨간 소고기 뭇국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확실히 메뉴의 설명 그대로라는 생각이었어요. 경상도식 소고기 국밥, 이라는 말이 정말 맞았던 것 같습니다.
맛은 좋았어요! 깔끔하고 가벼운 느낌이 속을 시원하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푹 끓여진 무를 정말 좋아하는데, 무가 국물의 간을 적절히 머금고 있어서 씹을 때마다 맛이 배어 나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비밀스러웠던 국밥집에서 시원하고 맛있게 한 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아주 충분한 곳이었어요. 이런 맛집을 찾은 스스로가 뿌듯해지는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용산에 방문하게 된다면, 한 번 쯤은 다시 와볼만한 공간이었어요. 다음에 오게 되면, 육회비빔밥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저 날, 다른 무엇보다 육회를 정말 맛있게 먹었었거든요. 육회가 이렇게 맛있다면, 육회비빔밥도 틀림없이 엄청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용리단길에 방문하게 되어 뜨끈한 국밥이 먹고 싶다면, 이곳 <말방국밥> 도 한 번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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