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친구와 속초 여행을 했습니다. 숙소와 가는 차편 외에 다른 일정은 잡지 않아서, 맛집의 정보는 각자의 부모님들에게 물어물어 가기로 결정했었어요. 그렇게 여행 당일,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친구가 아바이 순대를 먹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도 속초를 그렇게 많이 놀러갔었는데, 아바이 마을은 들어보기만 했지 정작 직접 가본 적은 없었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하다, 가보고싶다! 하여 친구 가족의 단골 식당인 이곳, <2대 송림 순대집 - 아바이 마을 본점>으로 속초 여행의 첫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네이버 지도
2대송림순대집 아바이마을본점
map.naver.com
갯배를 타고 들어간 아바이 마을은, 조그마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자그마한 마을이었습니다. 공복의 굶주린 배를 쥐고, 지도의 위치에만 의존한 채 식당을 찾아가다 보니 아래와 같이 조그마한 골목길도 만날 수 있었어요. 이런 공간을 넘어가면, 식당이 나오는 것일까 하며 잔뜩 기대를 하며 더운 여름 날씨를 헤쳐서 걸어갔어요.
골목을 지나 도착한 곳에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이른 점심 시간 때문이었는지 마을 전체에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곳, <2대 송림 순대집>에서도 저희가 첫 손님이었어요. 사실 사장님도 안 계셨었는데, 저희가 머뭇거리고 있었던 것을 앞 가게 사장님이 보시고는 안내해주셨습니다. 사장님 대신 주문도 받아주시고요. 연락도 넣어주셨어요. 이러한 모습이 옛 우리 마을의 정겨움을 엿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괜히 마음이 더 포근해졌어요. 사장님이 뭐 잠시 자리를 비우실 수도 있죠. 기다리다 보면, 다 해결이 되더라고요.
모듬 순대 (소)
저희는 우선 가게 단골인 친구의 메뉴 추천 구성에 따라 모듬 순대를 주문했습니다. 2인 여성 기준, 모듬 순대(소) + 식사 하나 정도면 양이 충분한 것 같아요. 일단 저희는 그렇게 해서 엄청엄청 배부르게 먹었거든요. 모듬 순대는 아바이 순대랑 오징어 순대가 반반씩 나옵니다. 소짜인데도 양이 많다고 느껴졌어요. 순대 한 알, 한 알이 모두 큼직해서 엄청 든든했거든요.
모듬 순대는 이렇게 아바이 순대랑 오징어 순대랑 중간에, 명태회 무침?으로 구성이 되어서 제공이 됩니다. 그리고 기본 밑반찬으로 깻잎들과 다양한 젓갈들이 같이 제공이 되었어요. 아바이 순대도 맛있었지만, 오징어 순대. 이거 진짜 맛이 있더라고요. 여행을 다녀온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생각이 나는 맛입니다. 다음에 날이 추워지면, 또 방문하고 싶을 정도에요.
이건 친구가 알려준 맛있게 먹는 방법인데요. 아바이 순대랑, 같이 나온 명태회 무침 조금, 그리고 깻잎 한 장을 잘 올려서 한번에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단골의 보장 먹팁! 이었어요:) 글을 쓰다 보니, 배가 고파오네요.
회냉면
이 집 회냉면은 또 다른 별미였습니다. 저는 사실 회냉보다는 비냉 파였거든요. 가끔 어느 가게에 가면, 회냉에 자잘한 가시들이 씹히는데, 그걸 잘 못 먹어서 그냥 비냉을 먹어왔습니다. 더 속직히 말하자면, 냉면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이 집 회냉면, 진짜 맛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명태회 무침이 맛있어서 회냉면도 맛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것도 단골인 친구가 픽한 메뉴였는데, 단골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회냉면을 잘 비벼서 시원한게 한 입 먹고, 따땃한 순대를 먹으면서 차가움과 따뜻함을 번갈아 가며 끊임없이 흡입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가게를 둘러봤는데요. 가게 빼곡히 이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의 손길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 유명한 사람의 사인 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놀러온 아가들의 귀여운 방문기도 예쁘게 코딩이 되어 가게 벽 면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정감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배부르게 가게를 나섰습니다. 조금 더 점심 시간에 가까워진 시간이라 그랬는지, 사람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조그마한 동네의 조그마한 가게였지만 "맛없으면 돈 안 받는 집" 이라는 자부심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던 가게였습니다. 친구 덕분에 여행의 시작을 맛있게 할 수 있었어요. 친절한 사장님과 동네 분들 덕분에 즐겁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어요!
속초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리고 아바이 마을에 방문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 시간이 마침 식사 시간이라면, 여기 <2대 송림 순대집> 추천합니다:)
'DAILY > 식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산 식당] 포폴로 피자 | 화덕 피자 맛집 | 일산 맛집 (17) | 2025.06.19 |
---|---|
[여의도 식당] 을지다락 여의도 | 캐치테이블 예약 | 여의도 식당 (2) | 2025.06.08 |
[화성 식당] 핏쩨리아 아도르 | 화덕 피자 맛집 | 비봉 맛집 | 화성 화덕 피자 (11) | 2025.06.08 |
[용리단길 식당] 효뜨 용산점 | 쌀국수 맛집 | 용리단길 맛집 | 용산역 쌀국수 (6) | 2025.05.26 |
[종로 식당] 대성성 서순라길 | 쌀국수 | 웨이팅 맛집 | 종로3가역 | 안국역 (10) | 202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