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에 대한 기대와 줄거리
2009년도에 개봉한 첫 번째 [아바타]는 당시 관객들에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약 2시간 40분의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지루한 줄 모르고 영화를 감상했으며, SF 판타지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당시에 그렇게 많은 사례가 없었던, 아마 있더라도 이렇게까지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었던가 싶은 '3D' 영화로 제작하며 새롭게 장르를 개척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바타가 14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는 소식은, 첫 번째 아바타를 경험한 많은 관객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소식이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역시나, 개봉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비싸진 영화 값에 영화 보기를 주저하던 사람들도 최신 기술이 적용된 [아바타: 물의길]을 감상하고자 4D 아이맥스 관을 치열하게 예매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4D에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3D로 편하게 감상했지만,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아바타: 물의 길]을 보기 위해서 영화관에 남은 사람들을 보며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특별히 없었습니다. 첫 번째 시즌에서의 주인공인 '제이크'가 판도라 행성에서 '네이티리'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가족을 형성하고 그 가족이 여러 위협에 직면하며 겪는 일들에 관해서 이야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게 있다면 이들의 환경이 바뀌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부제목인 '물의 길'에 맞게 숲의 일족이었던 이들은 위협을 피해 바다로 향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직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인공의 초점이 아빠의 역할을 맡은 '제이크'에서 그들의 자식들에게로 옮겨졌다는 것도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바타: 물의 길]의 특별한 점
영화를 본 후, 한참 나중에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 중 가장 신기했던 것은 '시고니 위버'라는 배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원래 첫 번째 [아바타] 내에서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 역을 맡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 영화의 끝 무렵까지 등장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한 그녀가 이번 두 번째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본인이 원래 맡았던 역할의 자녀 역할로 등장했습니다. 그레이스 박사님의 딸 키리는 나비족입니다. '키리'라는 인물 자체가 모두 CG로 제작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텐아시아가 '키리'의 CG를 담당한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와 진행한 인터뷰를 보면, 70세가 넘는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14세 캐릭터인 키리를 위해서 시고니 위버의 젊었을 당시 모습을 래퍼런스 삼아 촬영을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딸이기 때문에 닮아야 했고, CG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체 배우를 쓰지 않아도 되었던 오직 [아바타]에서 볼 수 있었던 촬영 현장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영화는 기대했던 것만큼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 시즌에 받았던 즐거움과 감동을 이번 시즌에서는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영화가 상영되던 중반부부터 조금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영화의 전개 방식에 있었습니다. 그렇게나 자랑하던 아바타 세계관 내의 바닷속 풍경, 3D로 만났을 때 더욱 실감이 나는 아바타의 모든 자연환경을 집중해서 감상하려고만 하면 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풍광 소개와 전쟁이 짧은 주기로 번갈아 가면서 진행이 되는 영화의 전개 방식은 어느 하나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길고 긴 192분의 상영 시간은 감상에 대한 모든 흐름이 끊긴 채로 지속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쯤에는 화가 나면서 도대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 다. 인간이 아름다운 자연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은 전해주고 싶은 건지 그냥 전쟁과 그로 인한 잔인함을 보여주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영화 내내 알려줄 듯하다가 어떠한 정보도 풀리지 않은 '키리'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만 자아냈습니다. 그러한 생각이 들면서 이 모든 순간이 다음 시즌을 위한 빌드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사실상 이번 영화 내에서 실질적인 스토리 전개는 이루어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 속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만약 정말로 [아바타: 물의 길]이 다음 세 번째 나올 [아바타]를 위한 프롤로그였다면, 지금의 [아바타]를 잔뜩 기대하고 볼 관객들을 농락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영상미는 훌륭했지만 정작 영화의 스토리는 없었던,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컸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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