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난 느낌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한 마디로 반전의 영화였습니다. 큰 기대 없이 영화관에 들어갔지만 다소 긴 영화의 상영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재미있게 감상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기나긴 여운은 한동안 넋을 놓고 앉아있게 만들었습니다. 영화를 위해서 지불한 돈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즐거웠던 기억이 오랫동안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하게 된 순간은 일요일 낮에 해주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서였습니다. 막 개봉한 영화들을 소개해주고 있었는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소개가 되었습니다. 배우 '손예진'과 '소지섭', 이 둘의 조합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소개해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와 정말 재미있겠다! 그래서 기억은 왜 잃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러한 생각을 간직하고만 있었습니다. 딱히, 그 영화가 가진 비밀을 알아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친구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말에 만났던 영화가 생각이 났고, 그렇게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바는 '큰 기대는 없었다.'라는 것입니다.
영화에 대한 나만의 후기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눈물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저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눈물이 쏟아진다는 말을 듣기는 했었지만, 사실 '설마' 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정말이었습니다. 영화를 봤던 다른 친구로부터 오열은 예약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만 해도 솔직히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지, 장면 하나하나가 슬픔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중반부터는 즐겁고 유쾌한데 슬펐습니다. 바탕에 슬픔이 깔려 있으면서 희로애락이 함께 진행된 영화였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현재'에 충실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의 글로 표현해내기에는 굉장히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느낌의 주제이지만, 이 한마디의 당연한 사실을 약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현실의 소중함, 그렇게 너무나도 당연해서 감사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들에 대해서 이 영화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고 뭉클하기도 하면서 유쾌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언젠가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발견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이 들어 열심히 읽어보니 원작과 비교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원작에는 있던 인물들이 지금의 작품에서는 없어진 경우도 많았으며 역할에 대한 방향이 조금 바뀌기도 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는 평이었습니다. 해당 댓글을 읽은 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그러한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작과 리메이크작 중에서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무조건 원작을 선택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용을 영화나 드라마로 표현한 작품들은 대단히 잘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항상 책으로 읽었을 때 더 좋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욱 많은 작품을 접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볼수록 모든 상황은 사람에 따라서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만들기 나름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손예진 배우님과 소지섭 배우님이 나오신 작품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한국 배우들이 나오는 이 영화가 원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내'가 처음 접한 것이 기준이 되어서 다른 것을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 다른 매체를 굳이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원작과 비교를 해 보았다는 평가를 보고 난 후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게 되어 적어보았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훌륭한 영화였기 때문에 혹시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모르겠고 고민하고 있었던 찰나에 저의 글을 발견하게 되셨다면, 망설이지 말고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보시게 될 경우 눈물을 닦기 위한 휴지를 가져가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후기 >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알라딘 (Aladdin) (1) (0) | 2023.03.06 |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2) (0) | 2023.03.05 |
[영화]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 (0) | 2023.03.03 |
[영화]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1) (0) | 2023.03.02 |
[영화] 호킹(Hawking), 그리고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2) (0) | 202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