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작의 영화
"Me Before you"라는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책을 처음에 읽었을 때 받았던 감동이 컸었던 만큼, 같은 내용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 컸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제작진 소개 자막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참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원작인 소설에서 받았던 감동을 영화를 보면서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책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원작의 내용과 교훈을 모두 해치지 않으며 영상을 살렸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을 영화를 보며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별로 완성되는 사랑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흘러갑니다.
한 남자의 행복한 일상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좋은 집에서 어여쁜 약혼자와 함께하는 삶을 사는 남자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극은 행복을 느낄 새도 없이 찾아옵니다. 그날 아침, 행복한 기운을 가득 안고 출근을 한 그 남자는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불행한 비극을 맞이합니다. 한순간에 찾아온 출근길의 교통사고는 행복한 남자에게 불행을 가져다주었고, 양지에서 누구보다도 활발하게 생활하던 남자를 한순간에 어둑한 그늘 속 음지로 끌어내렸습니다. 사고로 인해서 남자는 전신마비를 겪게 되었고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삶을 마주하며 그 남자는 현실을 부정합니다. 그의 하루는 사고 이전의 삶에 대한 동경과 집착으로 날마다 반복했으며 몸이 움직이지 않은 현실의 상황을 부정했습니다.
그러한 그의 앞에 어찌할 도리가 없을 만큼 밝은 여자가 나타납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그는 그녀에게 정신이상자처럼 행동하며 그녀를 당황하게 했고,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까칠함을 동원하여 그 여자를 도망가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굳건히 버티면서 그의 곁에 남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버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까칠한 남자는 햇살 같은 여자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마음이 열리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생각이 생성된 이후, 그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마음을 열고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난 이후, 여자는 남자와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현재의 행복한 삶이 그의 삶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음에도, 그에게 행복은 가짜라는 것과 같이 생각한 것입니다. 그는 자기 삶에 대해서 당당하고 전신에 마비가 없으며 떠나는 여자를 마음대로, 물리적으로 붙잡을 수 있는 그런 삶만이 진정한 '삶'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떠나고자 마음을 먹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아무리 붙잡으며 그의 현재의 삶을 그대로 온전히 사랑한다고 해도 그는 떠나기를 마음을 굳힙니다.
여자는 결국 떠나는 남자를 붙잡지 못하였고, 떠나는 그 남자의 마지막 모습을 온전히 지켜봐 줍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남긴 마지막 선물과 편지, 그리고 눈물과 함께 영화는 끝을 보여줍니다.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영화의 내용은 소설과 그 흐름을 같이 합니다.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영화를 볼 때, 조금은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소설의 내용과 정말 거의 같아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영상으로 보는 것일 뿐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별다른 수정 없이 영화가 제작이 되었음에도 개인적으로 영화를 모두 감상한 후 눈물이 흐르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혼자서 보러 간 영화였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에서까지 펑펑 울고 나니 조명이 켜졌을 때 조금은 창피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좋았습니다.
영화는 그 모든 내용을 알고 있던 사람의 마음마저 움직였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결론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똑같은 감동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영화에서는 영화의 분위기와 연기자의 연기 그리고 적절한 내용의 전개까지 모든 경우가 딱 맞아떨어지며 보기 드문 감동을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 막히는 정적과 키스 그리고 모든 일이 끝나고 난 뒤 여자가 읽는 편지 한 장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배우들,
눈에 띄는 조연이 있기에, 주연이 아닌 조연부터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해리포터를 참 재밌게 봤기 때문인지, 사실 중간중간에 '어디서 봤더라..?'라는 생각을 하게 한 배우가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 즈음에야 생각이 나더군요.
어디서 본 것같은 배우, 「매튜 루이스」입니다.
해리포터에서는 해리의 정직한 친구 '네빌 롱바텀'으로 활약을 한 배우입니다. 어른이 된 모습은 해리포터 7편에서야 보고 그 후로는 좀처럼 보지를 못해서 나중에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인 루이자의 남자친구 역할인 페트릭 역할을 맡게 됩니다. 스포츠 중독이지만 그 나름대로는 여자친구에게 잘한다고 하는 것 같지만, 여자친구의 곁에 '윌'이 나타나면서 그녀와 많은 갈등을 겪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모습으로 '아니 저런!' 하는 모습을 조금 보여주기는 하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그의 얼굴을 보게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그가 아직은 여자친구인 루이자와의 여행이 그녀의 상사인 윌에 의해서 무산 되면서 울부짖는 모습으로 그의 이야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Your job seems to take priority over everything these days.
'이 배우 어쩜 이렇게도 연기를 잘하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배우 「샘 클라플린」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 이 배우의 매력에 빠져 조사를 하던 와중에 저에게 충격을 준 사실 2가지가 있었죠. 첫번째는, 그의 필모를 조사하던 중에 『러브,로지』가 있는 겁니다. '말도 안돼'라고 얼마나 생각했는지 몰라요. 『러브,로지』는 제가 정말 실망스럽게 본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뭐랄까, '어떻게 그런 영화에서 이런 배우가..?' 이런 생각 같은 것일 겁니다. 두번째는, 그가 기혼이라는 사실입니다. 뭔가 생각도 못한 사실이라 더 놀라웠습니다. 한국같으면 젊고 잘생긴 배우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공식'같은 거라 당연하게 그럴 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역시 편견의 무서움이란.. 또 다시 깨닫고 맙니다.:)
『미 비포 유』에서 정말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그에게 감사하며, 영화 속에서 윌이 빨간 드레스의 소녀와 평범한 데이트를 다녀온 평범한 남자가 되고픈 모습으로 그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Wait a minute, Clark. I don't want to go in yet. I just want to be a man who has been to a concert with a girl with a red dress.
마지막으로 소개할 배우는 「에밀리아 클라크」입니다. 그녀는 이 영화 속에서 밝고 긍정적이고 개구지면서도 가끔 믿을 수없을 정도로 속도 깊은 여자주인공 '루이자'역할을 맡게 됩니다. 표정도 풍부하고, 어딘가 오바스러운 모습이 정말 소설 속의 '루이자'와도 같은 느낌이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본명과 그녀가 맡은 역할의 성이 '클라크'로 같은 발음을 하게 되네요. 'Clark'와 'Clarke', 저는 이런 상황을 보면 당사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합니다.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말이죠..:) 그리고 알아보니 그녀는 『왕좌의 게임』에서 전 시리즈 모두 주연을 맡았다고 합니다. 멋지네요.
그녀의 이야기의 마지막은 윌이 루이자에게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 말하며 오히려 그녀에게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가져왔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울면서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모든 배우의 설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You are so selfish. I tore my heart out in front of you, and here all you can say is no. And now you want me to come and watch the worst thing you could possibly imagine. Do you have any idea what you're asking?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고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해야겠다는 일종의 삶에 대한 철학을 세울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더없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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